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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셀소 후기

by ₁離ㆍㆃ虛|I|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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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은 옆구리가 시린 크리스마스.
솔클이 슬프고 인간관계 현 타도 오고, 외로운데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러다 블라인드에서 '셀소' 글을 보고 좋은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로또 당첨 기원 같은 마음을 품고 글을 올려보았다.
10분 넘는 분들하고 대화해봤고 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블라인드 셀소 후기

블라인드 셀소란?

회사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는 앱 블라인드의 연애 게시판 같은 곳에서 셀프 홍보를 하는 것이다.
보통 나에 대해 설명하고(나이가 몇인지, 어디사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성격이 어떤지 등..)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적어두면 관심 있는 분들이 댓글을 달거나 대화를 건다.

나는 가입한 후 바로 확인해서인지 대화를 거는건 유료라 결제가 필요했다.
그런데 글들을 보면 가입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를 걸 수 있는 기회가 채워지는 것 같았다.
물론 모자라면 유료결제가 가능하다.
블라인드 앱 내에서 대화하고, 원하는 경우 사진을 교환한 후에 약속을 잡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루트인 것 같다.

 

연락은 얼마나 올까?

블라인드 셀소가 올라온 이성의 글을 보고 내가 댓글이나 대화를 요청하거나, 나를 어필하는 셀소 글을 올리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이성의 글을 보고 대화를 거는 경우는 올리신 분이 앱을 자주 확인하는지, 글 올린 지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 반응속도와 반응 여부가 다른 것 같다.
나는 1일전에 올린 글에만 댓글을 달거나 대화를 걸어서, 대부분 대화는 나누어 보았다.
아무래도 대화가 유료결제 혹은 횟수 제한이 있다 보니 댓글보다는 내가 먼저 대화를 거는 쪽이 답이 올 확률이 높은 것 같다.
댓글로 연락달라고 한 경우는 대화해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사실 대화걸었는데 답장 못 받은 경우는 없었다.
대화가 이어지느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내가 글을 올리는 경우는 성별에 따라 결과가 정말 다르다.
우선 본인은 여자이고 10분 이상과 대화해보았다.
예쁘다거나 성격에대한 어필 같은 것은 딱히 올리지 않아도 성별이 여자이면 기본적으로는 말 거시는 분이 꽤 되는 것 같다.
눈팅해보니 얼굴이나 몸매에 자신 있는 분은 글에 사진 첨부하면 대화 폭탄을 받으시는 듯싶다.

남자는 대화 나눈 분께 들었는데 전혀 연락이 안 오기도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남자 비율이 높다 보니, 남자분의 글은 여자분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포인트가 확 있는 게 아니면 반응이 없기도 한 것 같다.
잘생겼다거나 키 크고 운동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남자분의 글에는 연락 달라는 댓글이 꽤 있었다.

내가 올린 글을 보고 대화를 거는 분들 중에는 글에 적은 조건은 확인 안 하고 그냥 말 거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내가 글에 적은 내용도 재질문 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을 보니, 읽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여러 사람에게 대화를 거시는 게 아닐까 싶다.
내 글을 보고 대화 요청이 왔더라도 내가 원하는 조건의 사람(ex. 비흡연자)이 맞는지 다시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여자는 기본적으로 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남자는 매력 어필이 필요한 것 같다.
남자는 글을 보고 직접 대화를 거는 게 유리한 것 같다.
여자는 어느 것이든 대화는 할 수 있으니 원하는 쪽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괜찮은 사람 있을까?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준은 참 애매하긴 하지만 노매너인 분이 없진 않았다.
사진 교환 후 정중하게 제스타 일이 아니며,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니 '나도 너 ㅂㄹ' 이런 식으로 답장 온 경우도 있다.
대화하다 잠수는 꽤 많고, 사진 보고 답변 없는 분도 꽤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사진 보고 씹거나 노매너 인분 30%, 정중히 거절 50%, 사진 교환 후에도 이야기 나누다가 대화 단절 20% 정도 되는 것 같다.

만남이 흐지부지 되거나 대화가 길어지면 끊기는 것 같다.
나는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대화가 길어지다가 연락이 끊긴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개인의 매력이라.. 대화 즐겁게 이끌어가면 사바 사인 부분이고, 내가 노매력이라 그럴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들 현실에서도 인기 많은 인기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느낌이다.(나 포함)
나는 어차피 조건 적어서 외적인 것 보고 만나는 건데, 훈훈한 이상형이신 분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었다.
다른 분들도 예쁘거나 잘생긴 매력 있는 인기인을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익명으로 조건을 보고, 상대를 판단하다 보니 외모가 9할 이상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기 많은 분은 여기에 없을 확률이 99.99% 이지 않을까. ㅎㅎ
많은 분과 얘기해 본건 아니지만 사진 교환 한 사람 중에 훈남급 이상인 분은 없었다.

글을 올리면서도 가볍게 잠자리만을 목적으로 한 분들을 만나게 될까 봐 걱정했었다.
대놓고 이걸(잠자리를 목적으로 하는 만남) 표현하는 분들도 몇 분 있었다.
나는 이 정도의 가벼운 만남을 원한 건 아니기도 하고,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차라리 대놓고 말하는 게 거절하고 빠르게 대화를 정리할 수 있어서 더 나은 것 같기도..
아무래도 앱을 통한 만남이다 보니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고, 상대가 아니라고 해도 가볍게 만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색안경을 내려놓기 어려웠다.
소개로 만났으면 잘됐을 것 같은데 앱으로 만났다는 색안경 때문에 잘 안된 것 같다는 후기도 몇 개 접했다.

 

결론

가볍게 부담 없이 차 한잔하며 이성인 사람을 만나고자 한다면 이용해 봄직하다.
진지하게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면, 비추하고 싶다.
소개글 자체에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상대방 속마음을 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좋은 분 만났다는 후기도 존재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게 나는 아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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