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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검열 논란

by ₁離ㆍㆃ虛|I|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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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한복을 우리나라 전통옷이라고 소개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다고 하는데 어떤 이슈때문에 이런 말이 돌았는지 알아보았다.

 

 

중국과 합작 법인 출범

지난 9월 27일 카카오페이지는 중국의 IT회사와 손잡고 중국에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론칭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콘텐츠의 공급을 맡고, 중국의 IT회사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중국기업과 손잡고 중국 내에 플랫폼을 론칭한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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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검열

하지만 중국의 요구사항을 카카오페이지가 웹툰/웹소설을 담당하는 CP들에게 전달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것이 작품 내에서 "한복을 우리나라 옷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들을 작품뿐 아니라 작가들의 SNS에 게재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미리 검열하여 삭제토록 하라는 것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저널 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참고)

  • 대만, 홍콩,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고 응원하지 말 것
  • 역사적 사실을 왜곡, 모욕하거나 영웅 열사를 비하하지 말 것
  • 사이비 종교, 미신을 지지하지 말 것
  • 한국과 중국 간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지 말 것(한중 역사, 풍속, 문화, 의복 포함)

언뜻 보면 사이비 종교나 미신 관련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를 판단하는 중심이 중국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중국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작가 개인이 본인의 종교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중국에서는 사이비 종교나 미신을 언급하는 일이 된다.

다른 사항들도 모두 중국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기에, 문제가 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의 민감한 문제'안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우리나라의 것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작품에서 검열한다 해도 문제가 될 텐데, 개인 SNS까지 검열을 한다고 해서 카카오는 중국의 손발이 되겠다는 의미냐고 질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지 대응

카카오페이지는 이에 "실제 표현상 이슈로 플랫폼에서 작품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보니, 우리 쪽을 통해 유통되는 작품이나 작가들에 불이익이 생기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해 작품 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심의 가이드를 전달하려는 것이 의도였다."라고 전달하며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해명했다.

 

카카오페이지의 답변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개인의 몫이다.
이를 불신하는 이들은 여전히 중국의 요청에 따라 검열을 행하는 카카오사의 규제를 촉구하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욕심에 중국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수용하여 자국의 문화와 전통을 우리 것이라 말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지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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